그냥 하소연 글

그냥 사람마다 힘든시기가 다들 있다고 하더라고요. 하소연이 맞는 것 같네요.

그 힘든시기가 무엇일까 혼자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.

솔직히 오래 살진 않았습니다만, 제가 힘들었던 시기는 없는 거 같아요.

그저 절실하지 않아 편한 선택만을 했던거 같습니다. 온갖 포장은 다해왔네요.

요샌 뭐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이 글을 쓰는 자체에서도 어떻게 쓰면 멋있어 보일지 생각하는 그저 현학적인 인간처럼 저는 그저 저를 포장하며 살아왔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.

어쩌면 저는 가식적인 인간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
이왕 이렇게 쓴거 그냥 솔직하게 제 심정만을 쓰려고요 퇴고도 하지 않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음주 후 반복된 말을 하는 술주정마냥 그냥 써보겠습니다. 그래야지 속 편하겠네요.

저는 지금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어요. 우선 저는 간호사이구요. 잘다니던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소방 경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.

그만둘때 포부는 웅장했어요. 제가 뭘해도 이겨낼 수 있을 거 같았고, 이것만큼 힘든게 있을까 생각하면서 나왔습니다. 그 뒤 여유로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.

그 때 너무 힘들어서 못해먹겠다의 핑계와 반대로 여기 있으면 상당히 편해 몸이 녹는 것 같다는 핑계를 대고 있네요.

그냥 일이 쉬워서, 보다 여유로워서 저는 그때의 절박함을 잊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. 진짜 너무 기회주의적인 생각인 거 같습니다.

이런 반대의 제 자신과 항상 타협하며 지내다보니 시간은 점점 흘러가네요. 그때의 의지와는 다르게.

저는 근무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혼자 술 먹는 행위, 즉 혼술을 좋아합니다. 술먹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인생84와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에요.

그냥 기안84를 좋아합니다. 남들 눈치를 보지 않는 것 같아요. 제가 본인이 아니라 모르겠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초연하게 자기의 일상을 펼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정말 부럽습니다.

저도 기안84처럼 살고 싶어요. 저는 솔직히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살거든요.

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괜찮은 사람이 되어보이고 싶은 것 같아요. 남들한테 하염없이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야 하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인것 처럼 말이에요.

어쩌면 가장 무서운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. 편한 상황인 집에서는 한량의 한량을 곱한 느낌처럼 막살아가면서 친한사람을 제외한 타인에게는 잘보이려 노력하는.. 어쩌면 이런 제 인간상이 남들을 가스라이팅하는 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남들이 아는 저의 모습은 제가 아닌데 그냥 포장을 멋지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.

혹여 이런 제 글을 보신다면 그럼 그렇게 하지말고 그냥 하던대로 해 라고 하실 수도 있겠죠.

그냥 그렇게도 못하는 겁쟁이입니다.

맞네요 그냥 겁쟁이입니다. 사소한 도전도 주저하는..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. 어쩌면 열렙전사 웹툰에서 나온 나를 속이는 거짓말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.

이제부터 보다 편한 삶을 사려고요. 저를 꾸미며 지내는 것이 아닌 그대로 노출하는 삶이요.

저도 저를 잘 모릅니다. 그냥 제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겠어요. 저녁메뉴 점심메뉴 선택도 잘 모르는 결정장애인 것 같습니다.

이제 저한테 매번 물어보고 싶어요. 너는 뭘하고 싶은 지, 오늘은 무엇을 할 것 인지.

밥은 뭘 먹고 싶은지 이렇게 하나씩 질문을 더하다 보면 저도 제 자신에게 솔직해 지겠죠.

그냥 하소연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네요. 이 글을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본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.

봤다는 인증이라도 하나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. 제 일기를 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.

날이 정말 추워요 부쩍 추워진 거 같아요. 손 발이 꽁꽁 어는 날씨여도 마음만은 문뜩 따뜻해지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. 따뜻해지세요. 온몸의 말초까지 한없이 여려질 정도로

이상 글 마치겠습니다.